이번 시간에는 24절기 중 하나인 하지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하지는 대한민국에 24절기 중에 하나인데 이 하지는 어떤 뜻이 있고 올해는 하지가 무슨 날이며 하지와 관련된 음식과 속담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겠습니다.
2022년 하지
2022년 6월 21일 입니다.
하지(夏至)란?
하지(夏至)는 24절기의 하나로, 북반구에서 일년 중 낮의 길이가 가장 긴 절기입니다. 그래서 밤의 길이는 가장 짧다고 볼 수 있습니다. 서울 근교의 북위 37~38도선에선 평균적으로 낮의 길이가 14시간 50분을 전후입니다. 하지(夏至)는 1년 중 낮이 가장 긴 날인데 이 시기 서울에선 4시 40분쯤부터 밝아져 5시 11분쯤에 해가 뜹니다. 해는 약 19시 57분쯤에 지고, 날이 맑을 경우 20시 20분쯤까지 밝습니다. 별자리는 이 날부터 게자리가 시작됩니다. 한편 민간에서는 신성한 지역 또는 산이나 냇가에 제단을 만들고, 무당이 제를 관장하거나 바위나 산봉우리에 잡은 가축의 피를 뿌리고 마을 전체의 공동행사로 잡은 가축 요리와 과실, 떡, 밥, 포 등을 올려서 제사를 지냈습니다. 또 강원도 평창군 일대에서는 감자를 캐어 감자전을 만들어 먹었습니다.
땅이 좁은 대한민국의 경우에도 위도는 비교적 길어서 도시에 따라 하짓날 낮 길이의 차이가 발생합니다. 위도가 높은 도시 순서대로 고성은 14시간 50분, 서울은 14시간 46분, 대구는 14시간 35분, 제주도는 14시간 23분입니다. 별 차이가 안 나 보이지만 실제 서울인이 부산인보다 해를 14분 동안 더 볼 수 있다고 합니다. 북한까지 포함하면 함경북도 온성군은 무려 하짓날 낮 길이가 15시간 22분이니, 온성인이 제주인보다 해를 1시간 더 길게 볼 수 있습니다.
서유럽 언어에서는 대체로 라틴어에서 따와서 동짓날과 함께 solstice라고 부릅니다. 영어로 하지는 Summer solstice입니다, 동지는 Winter solstice. 어원은 해(sol)가 멈춘다(stice)는 뜻입니다. 동지와 하지 때 태양의 남중고도가 각각 하강과 상승을 멈추고 반전하기 때문에, 이 날짜쯤에 태양의 남중고도의 변화율이 작아져 천구상에서 잠시 멈춘 것처럼 보입니다. 미적분상의 지식을 활용하면 남중고도가 극값에 도달하여 미분계수(즉, 접선의 기울기)가 잠시 0이 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같은 이치로 춘분과 추분은 남중고도라는 함수의 변곡점, 즉 이계도함수가 잠시 0이 되는 점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남반구에서는 당연히 북반구와 계절이 반대가 됩니다. 따라서 계절명을 붙여서는 지구의 반쪽에서만 유효하기 때문에, 이를 고려해서 계절명 대신 월명을 붙여서 북반구에선 하지, 남반구에선 동지가 되는 날을 (영어로는) June solstice라고 표현하기도 합니다. 반대로 북반구에선 동지, 남반구에선 하지가 되는 날은 당연히 December solstice. 한자 문화권에서는 하지와 동지를 합쳐서 이지(二至)라고 표현했습니다.
대학교는 이 때를 전후하여 기말고사를 침으로써 1학기(Spring semester)를 종강합니다.
대륙별 하지
동아시아
양력으로는 보통 6월 21일~6월 22일입니다. 동아시아 문화권의 경우 장마와 가뭄에도 대비해야 하므로 농촌에서는 이때가 추수 때만큼이나 바쁩니다. 메밀 파종, 누에치기, 감자 수확, 고추밭매기, 마늘 수확 및 건조, 보리 수확 및 타작, 모내기, 그루갈이용 늦콩 심기, 대마 수확, 병충해 방재 등을 모두 이 시기에 합니다. 남부지방에서는 단오 무렵에 모심기를 시작하여 하지 무렵에 끝냅니다. 그리고 이때쯤 장마가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유럽
동양과 정반대로 여유롭고 노는 날이란 이미지가 있습니다. 특히 북유럽에서 이런 이미지가 강한데 1년 중 가장 낮이 길며 신록이 무성하기 때문입니다.
런던 기준으로 오전 4시 40분 경에 일출하며, 오후 9시 20분 경에 일몰합니다. 즉 하루 중 낮의 시간이 16~17시간 정도 되는데 런던보다 높은 위도에 위치한 도시들은 오후 10시나 11시 쯤에 해가 지기도 하며 그보다도 더 높으면 백야현상이 발생합니다.
유럽의 위도는 생각보다 높은데, 남유럽에 속하는 로마가 한반도 최북단에 속하는 삼지연군과 똑같습니다. 그래서 유럽의 여름은 해가 떠 있는 낮의 시간이 매우 길기 때문에, 서머타임을 실행합니다.
스웨덴은 하지 축제 때 메이폴을 세우고 그 주위를 빙빙 돌며 노래부르고 춤추는 풍습이 있습니다. 이날 전야에 소녀나 젊은 여성이 7가지 종류의 꽃을 베게 맡에 두고 혼자서 잠을 청할 경우, 미래의 남편이 꿈에 나온다는 속설이 있습니다. 워낙 유명한 풍습이라 핀란드령이나 스웨덴어권인 올란드 제도 주가(州歌)에서도 하지에 메이폴 세우는 얘기가 나옵니다. 하지 축제는 6월 19일에서 25일 사이에 오는 금요일 저녁부터 시작하는데, 이튿날 토요일은 Midsummer Day라고 해서 공휴일로 여기는 관습이 있습니다.
셰익스피어 5대 희극 중 한여름 밤의 꿈도 하지 기간을 배경으로 한 이야기입니다. (원제가 A Midsummer Night's Dream)
하지가 지나고 6월 24일은 가톨릭·정교회·성공회·루터회에서 세례자 요한의 축일로 기립니다. 크리스마스가 동지 직후임을 감안해서 '예수보다 먼저 와서 길을 예비한 선지자이니 반년쯤 앞서 여름에 태어나지 않았을까?''라고 추정했던 관례가 이어져 온 것이라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러시아의 하지 축제는 '이반 쿠팔라의 밤'이라 부르며, 덴마크어 'sankthans'도 'Sankt Johannes'가 변한 것입니다.
음식
'하지 감자'라는 말을 들어보셨을 겁니다.
"하짓날은 감자 캐먹는 날"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감자를 수확하기 좋은 철이 바로 하지입니다. 지역마다 하지에는 감자를 캐어다가 전을 부쳐 먹는 풍습이 있다고 합니다.
속담
하지를 지나면 발을 물꼬에 담그고 잔다.
벼농사를 잘 짓기 위해서는 하지 후에 논에 물을 잘 대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논에 붙어살다시피 하여야 함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입니다.
하지 쇤 보리 없다.
북한어 하지가 지나서도 밭에 있는 보리는 없다는 뜻으로, 모든 것에는 다 제철이 있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입니다.
하지 전 뜸부기
북한어 뜸부기는 하지 전에 잡은 것이 약효가 높다는 데서, 힘이 왕성한 한창때의 사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입니다.
하지 지나 열흘이면 구름장마다 비다.
북한어 하지가 지난 다음에는 장마가 들기 때문에 비가 자주 내린다는 말입니다.
하지 지낸 뜸부기
힘이 왕성한 한창때가 지나 버린 사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입니다.
이상으로 대한민국의 24절기 중 하나인 하지에 대한 포스팅을 마치며 하지가 다가왔다는것은 무더위가 다가왔는것인만큼 모두 이번 여름 잘 이겨냈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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